동부양산주민, KTX 울산역 이용 불편
물금역도 대중교통 불편해 그림의떡
김두관·김태호 후보, 출마 때부터 공약
부산 금정·기장 등과 연대 공동공약 추진

경부선 KTX가 동면 창기마을 앞을 지나고 있다.
경부선 KTX가 동면 창기마을 앞을 지나고 있다.

동부양산과 부산 사이 KTX정차역 신설이 이번 총선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구인 양산을 후보들 뿐만 아니라 인근 부산 금정구, 기장군에서도 KTX 정차역을 공동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선공은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예비후보였다. 김두관 예비후보는 지난 1월 26일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KTX 월평역사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깜짝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KTX가 지나는 양산시 동면 법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역철도 웅상선에 이어 KTX 정차를 자신의 두 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오랫동안 양산 남부권 KTX 정차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법기에서 노포에 이르는 구간에 KTX 정차가 이루어지면, 양산 웅상권역 시민들 뿐 아니라 부산 금정구와 기장군 등 부산 권역의 많은 인구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18일에도 부산시 금정구 박인영 후보와 함께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KTX정차역 신설을 다시 한 번 내세웠다. 두 후보는 "부산 금정일대와 양산을 남부권 철도거점으로 만들면 백만 이상의 인구가 이용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며 특히 박인영 후보는 "광역철도와 KTX 환승역 추진에 부산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예비후보가 구상한 KTX 환승역사 건립 사업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양산을 예비후보가 구상한 KTX 환승역사 건립 사업

국민의힘에서도 이에 질세라 KTX 양산금정 정차역 추진을 들고 나왔다. 김태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웅상이 자족도시 및 명품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거기에 걸맞은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KTX 양산금정 정차역 추진 등 대대적으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14일 1호 공약인 '그랜드 양산 4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KTX 정차역 신설을 포함했다. 그는 "KTX 정차역 신설은 부울경 광역교통망 구축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양산과 부산의 금정·기장이 힘을 합쳐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실제로 18일 김태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부산 금정구 백종헌 후보, 부산 기장군 정동만 후보와 함께 KTX양산금정 정차역 신성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동공약 협약서에 서명했다. 백종헌 후보는 "부울경 광역철도망 구축과 연계하여 양산에서 노포에 이르는 구간에 KTX 정차역을 신설하여 정차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노포역 일대가 혁신될 뿐 아니라 경남 양산, 부산 금정구 및 기장군이 편히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이날 협약식을 마무리하면서 "KTX 정차역 신설 공약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4개 지역 후보가 함께 노력하겠다"며 강력한 관철 의지를 밝혔다.

동부양산 방면에 KTX 정차역을 신설하자는 목소리는 전부터 있었다. 동부양산 주민이 경부선 KTX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으로 갈 경우 3000번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가용으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울산역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지난 2018년 12월 양산시의회에서 부산역과 울산역 사이 총 51.7km 거리 중 울산 기점 27.5km 지점인 부산 금정구 노포동에 KTX 중간역사를 설치하자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1년 후에도 부산 금정구의회, 기장군의회와 함께 중간역사 설치 건의안을 재차 통과시켰다. 하지만 당시는 KTX 물금역 정차에 관심과 초점이 맞춰졌고 물금주민들이 서명운동을 할 만큼 더 절실함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 KTX 물금역 정차가 마침내 이뤄졌고, 그 그 파급력을 지켜본 동부양산 주민들이 '이번에는 우리 차례'라며 KTX 정차 여론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물금역에 KTX가 정차해도 아직 직행버스 노선이 없고 시내버스도 배차시간이 길어 아직까지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이러한 여론의 추이를 현 후보들이 캐치하고 공약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부울경 후보들의 경우 진작부터 KTX-이음 정차역 유치에 힘을 쏟고 있었다. KTX-이음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 5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한 고속열차로, 현재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북 안동역까지 개통돼 있고, 올해 말 부산 부전역까지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이에 부울경 지자체에서는 일찌감치 정차역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이렇게 예전과 상황이 바뀌면서 KTX 정차역 신설도 차츰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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