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산신문 보도도 있었고, 길거리에 현수막도 붙어 있었기에 몇 일을 두고 두고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봤다. 지금 웅상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도무지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다.

서형수 국회의원의 개운중학교 강단 및 급식소 시설개선 보강을 위해 약 24억 원의 국가예산을 확보 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이 걸 축하해야 할지 아니면 욕을 해야 할지 참 복잡한 마음이다.

8년전부터 웅상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웅상발전협의회에서 효암고와 개운중학교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해오고 있다.

특히 웅상발전협의회 회장단과 효암학원 이사장 간에 학교 이전문제를 조율하고 있는 과정에 서 의원이 개운중학교 강단 및 급식소 시설개선 보강을 위해 국비를 확보했다는 기사를 보는 순간, 한 마디로 '띵' 했다는 표현 밖에 할 말이 없다.

웅상사회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도대체 이건 뭐야? 이게 말이나 되냐는 느낌이 들었다. 웅상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이런 정부예산을 가져왔을까?

물론 서 의원의 지역사랑과 교육사랑 마음으로 자신의 모교인 개운중학교 시설 개선을 위해 애쓰는 그 마음이야 흠 잡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서 의원이 "지역의 미래를 보는 그 시각이 과연 미래지향적이고 지역을 위한 온당하고 바른 것인가"다.

특히 서 의원이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중앙 정치인으로써 활동하며 국민이낸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지역구인 웅상 10만 시민을 어떤 마음으로, 무엇으로 바라보고 활동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양산신문에서도 수차례 걸쳐 그랬고, 필자도 지면을 통해 몇 년 전에 효암학원(효암고, 개운중) 이전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이들 학교들의 도심지 밖 이전 여론이 제기돼 많은 지역민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국회의원의 국가예산 확보란 참으로 가당찮은 말이다. 즉 자신을 국회로 보내준 주민들의 정서를 알지 못한다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효암고와 개운중학교가 왜 도심지밖으로 이전해야되는지에 대해 아주 단편적인 예를 하나 들까 한다. 과거 1990년 쯤 부산 서면의 옛 부산상고를 비교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만약 당시 그 학교가 이전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 황금자리에 남아 있었다면 지금 서면의 상권과 지역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이 지금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그 주변이 과연 수십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다. 아마 다들 상상이 가능 할 것이다.

현재 효암고와 개운중학교가 자리잡고 있는 서창동도 마찬가지다. 서창동은 웅상4개동(서창동, 소주동, 평산동, 덕계동)의 대표적인 중심 지역이다. 과거 역사가 말해주고 옛날부터 대외적으로 알려진 웅상의 대표적인 명칭도 서창동임을 모두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과거 면·읍사무소 소재지가 점점 낙후되고, 지역개발이 슬림화 되고 있는 현실을 서 의원 혼자만이 모른다는 게 정말 이해 할 수가 없다. 본인의 고향이며 유년시절 이곳에서 놀고 공부하면서 자란 과거를 잊은 걸까? 아니면 학교 재단측과 또 다른 큰 그림(?)을 그리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나라 예산을 이런 식으로 소모하는 형태는 바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서 의원의 이번 국비 확보는 지역 정서를 읽지 못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해다 과언이 아닌듯하다. 더욱이 이번 국비확보는 서창동 메인(Main)지역이 학교 정화구역에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학교를 옮기지 못하게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형국이다.

또한 지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에서 수년간 혼신을 다하고 있는 문제해결에 고춧가루를 뿌린 형태다. 물론 지역 유지들도 웅상 주변 도시들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학교 이전문제 하나 해결 하지못해 주춤거리고 있는 것도 지적받아야할 일이다.

지역 선출직 의원들도 적극 이런 부분에 대해 입장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는 미래를 걱정해서 노력 하고 있는데 힘(?) 있는 분들이 따로 놀고 있다면 이는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서 의원의 그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야 고맙지만, 10만 웅상의 도시 경쟁력을 위해 그 예산을 다른 형태로 사용하든지, 아니면 반납하든지 해야지, 학교 이전에 걸림돌이 되는 예산으로 집행하면 절대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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