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그만큼 추운 겨울이 다가 오는 시기에 누군가는 풍요를 누리지만 누군가는 힘든 삶을 이어 가고 있을 것이다.

이른 오전 시간의 웅상종합사회복지관은 공공근로를 하시는 노인 분들과 복지관내 문화수업을 듣는 이들로 시끌벅적해 보였다.

보통 복지관 이라하면 연관이 없는 이들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조차 가늠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2017년부터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던 학생의 사례가 종료됨에 따라 마무리 회의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으로 들어간 복지관은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었다.

또한 최대한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려 노력하고 담당하고 있는 복지대상자를 단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마음으로 살피려 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감명 깊게 다가 왔다.

아무리 직업적으로 하는 것이라 열심히 하는 것이라 하여도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걱정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하는 그네들의 모습에 '아직은 우리 주변에 온정이 남아 있구나.',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 주변이 살만한 곳이 되어 가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복지관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이곳과 관련된 단체에서도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웅상종합사회복지관(관장 오경)에서 운영하는 지역주민연대모임에서 지난 10월 30일 연대행사로 벌어들인 수익금인 872,340원을 전달했다.

지역주민연대모임은 웅상종합사회복지관에 소속된 봉사단체가 연대한 모임으로 취약계층어르신 식사 및 문화공연지원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지역주민연대모임 행사는 4개 봉사단체(농협주부대학17기, 서창동적십자, 새오름봉사회, 아리랑봉사회)가 연대하여, 10월 26일 개최한 제7회 웅상나눔마켓에서 먹거리 장터를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행사를 진행했다.

웅상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오경은 "지역주민연대모임의 주민들이 몇 차례 사전회의를 통해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당일에도 서로 협동하여 장터를 활기차게 이끄는 모습에서 주민연대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전달해 주신 후원금은 우리 마을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나 하나만을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살게 되기가 쉬운 것 같다.

물론 자신의 삶에 정신적 여유가 없어 묵묵히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사는 것이 꼭 이기적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우리 모두가 금전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여유를 찾아 주변도 돌아보고 자신도 한번 돌아보면서 남은 올해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채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우면서 자신과 주변도 풍요로워지는 남은 2019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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