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좁은 커브길에 방지턱 '불편'
마트·영화관 이동 동선 불편 지적도
시행사 "턱 깎으면 안전문제 우려"

#증산신도시에 사는 김모씨(33)는 라피에스타 양산에 입점한 하나로마트를 찾았다가 진땀을 흘렸다. 운전이 서툰 김씨 입장에서는 지하 1층이 있는 마트에 주차했다가 지하 2층으로 내려가 출구로 향하는 길도 낯설었지만 주차장 통로가 폭이 좁고 커브길이 이어지면서 바퀴가 통로 바닥턱에 부딪힐까 마음을 졸이며 운전을 해야 했다. 김씨는 "다시는 차를 끌고 오고 싶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라피에스타 양산 주차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차장을 오가는 통로가 협소해 초보운전자나 운전이 서툰 이용자가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행사는 이용자 안전을 우선시해 개선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문제는 라피에스타 주차장 통로 자체는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통로 가운데 기둥들이 들어서면서 2개 차선으로 분리돼 통로가 좁아지는 것. 여기에 차선 양옆 바닥에 턱을 설치하면서 폭이 더욱 좁아졌고 이로 인해 바닥의 방지턱에 바퀴가 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역 커뮤니티인 '양산이야기'에서도 라피에스타 주차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라피에스타 어찌될까요", "라피에스타 저도 한마디 해봅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6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회원들은 불편한 주차장 구조가 이용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 회원은 "주차장 들어가고 나오기가 초보는 힘들어요. 이마트는 폭이 넓은데 여기는 좁아 차 손상될까봐 한번 식겁하고는 잘 안가지네요"라면서 불만을 표했고, 다른 회원도 "저두 주차장 때문에 잘 안 가게 됩니다. 분명 출구 차도폭이 좁지는 않은데 커브길과 턱으로 2차선으로 나눠나서 혹시 아차 순간 휠 손상갈까 싶어 딱 한 번 가고 안 갑니다"고 동감했다.

통로 뿐만 아니라 동선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회원은 "지하주차장에서 그냥 무심코 올라오면 마트 입구 찾는게 너무 힘들다"고 불평했고, 다른 회원도 "주차장에서 하나로마트 가는 거랑 바로 메가박스 가는 거랑 구조문제가 제일 불편하다"면서 "마트나 메가박스로 바로 가는 엘리베이터 찾기도 어렵다"고 공감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불편이 해소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라피에스타를 찾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회원은 "주차장이라도 편하게 만들어 놓았으면 운전이 서툰 주부들이라도 끌어들일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고, 다른 회원은 "가령 어느 집을 방문하는데 대문 입구부터 불편하면 누가 들어가보려 할까요. 어서 빨리 주차장 출입구 부터 개선을 해야 합니다"고 의견을 펼쳤다.

분양입주자들도 이런 문제점을 시행사 측에 전달해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라피에스타 양산 소유자모임 회장에 당선된 김대영 회장은 "초기부터 주차장 통로에 대한 불편의 목소리를 시행사에 전달하면서 기둥 아래 중앙방지턱을 안전에 문제없을 정도로 깎아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안전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해당 주차장은 안전을 고려해 규정대로 지은 것"이라면서 "통로 기둥 역시 건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 위치 조정 등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운전이 서툰 이용자에게는 주차장 이용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면서도 "방지턱을 깎을 경우 사고 발생 시 통로 벽에 충돌할 수도 있어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재차 안전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미 출구 쪽 정산소가 설치된 곳은 지적에 따라 방지턱을 깎았지만 그 외 구간은 이용자들 안전을 위해 턱을 깎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건물이건 다소 불편한 점은 있을 수 있는 만큼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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