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수돗물 안정공급 위한 정비사업 일환
사업비 60억…상수관로 양산천 바닥 매설
수관교 1984년 부설…2010년 일반시민 개방
안전문제 민원…남양산 인도교 설치 후 폐쇄

1984년 부설된 양산수관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부산시는 안전문제로 인한 양산시의 요청에 따라 내달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동면 석산과 물금을 잇던 도시철도 남양산역 앞 양산수관교가 철거된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홍수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중단없는 급수를 위해 수돗물 공급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동면 석산리 1295-2번지 일원에 석산에서 물금으로 연결하는 상수관로를 양산천 아래로 매설하는 양산수관교 정비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미 길이 244m, 폭 2.8m의 도수관로공을 양산천 지하에 매설하는 공사를 완료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양산수관교 철거준비를 끝내고 내달 철거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30년이 넘어 노후된 데다 다리 형식이다 보니 홍수나 태풍 등 자연재난 발생 시 상류에서 부유물에 떠내려와 기둥에 막히면 월류할 위험성이 있는 등 안정성 문제가 있어 양산시가 철거를 요청했다"면서 "크레인이 지나다닐 임시다리 설치가 끝나는 대로 다음 달에 수관교 철거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4년 4월 부산시가 설치한 양산수관교는 물금취수장에서 부산회동저수지를 연결하는 송수관로 중 양산천을 횡단하는 구간으로, 길이 182.2m, 폭 4.3m 규모의 대형 송수관로 2개 사이에 한 사람이 지나다닐 만한 폭 1.2m의 협소한 점검통로가 지나고 있다.

이 점검통로를 지난 2010년 4월 부산시와 양산시가 협의해 보강작업을 거쳐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인근 주민들이 자전거를 끌고 산책도 하면서 석산과 물금을 오가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도시철도 남양산역이 들어서고 이용자가 늘면서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석산신도시 조성 등으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임시방편으로 만든 다리가 늘어난 이용자 수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불안에 새로운 인도교 설치에 대한 주민들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도심 생활형 자전거인프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약 23억 8천만원을 투입해 지난 2015년 3월 길이 202m, 폭 4m의 남양산 인도교를 수관교 바로 옆에 개통했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통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도교가 생기면서 이후 수관교는 통행이 폐쇄됐다.

양산천 주변에 곧잘 산책을 다닌다는 한 주민은 "예전에 자전거를 끌고 수관교를 자주 오갔는데 철거가 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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