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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청춘들, 어르신에 노래를 선물하다

기사승인 2019.09.27  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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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공연 봉사
삭막한 요양병원에 신바람 불어넣어
매일 연습하며 무대 설 날 '고대'

   
 

백발의 노인들, 환자복을 입은 채 심드렁한 표정으로 있다. 요양병원이라 이름한 이곳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삶의 흥겨움과 운치는 잊은지 오래다. 병실에는 의약품 냄새와 드나드는 간호사들의 목소리, TV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만 들려 올 뿐이다.

그러나 월 2회 수요일만 되면 이곳 중앙동 유성요양병원은 성인 트롯트 무도회장이 된다. 흥겨운 추임새 소리도 들리고 대형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는 가슴을 울리게 한다. 이는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대한가수협회 소속 김제일 가수가 MC를 보고 가라오케 음악이 작동된다. 무대에 실버봉사단원들이 세상을 잊은 듯 더덩실 춤을 추고 박자를 맞춘다. 보는 어르신들도 덩달아 흥겨워 지면 분위기가 무르 익는다.

여성 단원들은 한복을 입고 '날 좀 보소' 공연을 하는데 전문 공연가 못지 않는 실력을 뽐낸다. 여기가 병원인지 무도회장인지 모를 정도다. 돌아가면서 트롯트 한곡씩을 뽑으면 이날 공연은 끝이 난다.

강균태(79) 단원은 트롯트 인기곡 '보릿고개'를 불렀다. "주린배를 붙잡고 자식들을 키워내신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린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다 어르신들 피땀 때문이다"며 인사를 한다.

양산시노인회관은 실버들의 재능봉사가 지역사회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선순환을 위해 단체를 결성했다. 이제는 공연 문의가 들어올 정도다.

공연 후 인터뷰에서 단장 황문건(80)씨는 "첫째로 내 건강을 위해서 한다. 내가 즐거우니까 지역 어르신들도 즐거운 것 아니겠나"고 했다.

강균태 단원은 "전체 단원 13명이다. 같이 한바탕 즐기면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 회관 강당에서 연습하고 무대에 설날을 생각하면 설레인다"고 했다.

임채양(79) 단원은 "월4회 이뤄지는 봉사에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도 많다고 한다. 김제일 가수와 호흡을 맞추니 경쾌하고 더없이 기쁘다"고 했다.

실버 어르신들이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면서 지역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100세시대를 살아가는 실버 파워들의 은빛 청춘이 눈부시다.

 

신정윤 기자 ysnews0900@hanmail.net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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