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누구나'김명준 대표
"문화예술저변확대 힘쓸 터"
공연 ·전시·인문학 강연도

카페 '누구나'의 김명준 대표.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볼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예술공간을 지향합니다"

동면 금오 11길에서 지난 6월 3일 문을 연 카페 '누구나'(대표 김명준)의 나아갈 바다.

이곳 대표 김명준 씨는 이십대 후반을 바라보는 양산 출신의 청춘이다. 그는 동서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한때 문화사업을 했다. 또 한때는 부산대학교 주변에서 삼삼오오 팀을 구성해 버스킹 공연을 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고 문화예술적 일상을 향유하던 젊은이였다.

김 대표가 이 자리에 복합문화공간 구축의 원대한 꿈을 갖게 된 데는 본래 그가 가진 문화예술에 대한 참을 수 열정과 그의 멘토라고 할 수 있는 송성호 목사(등대열방교회)의 길 안내, 여기에 그의 생각을 신뢰한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이 삼박자로 작용했다.

3층 건물 1층에 자리한 이 공간은 원래 '등대열방교회'가 있던 자리다. 송 목사는 김 대표에게 누구나 쉽게 찾아 편안한 쉼을 즐길 수 있는 친근한 공간 설정과 더불어 신앙적 삶도 가까이서 전할 수 있는 터전 마련을 제안했다. 이는 종교를 통한 베품의 삶을 현대적 코드로 전환하려는 송 목사의 폭 넓은 선교방법이기도 했다. 그러한 까닭으로 매주 일요일의 이 카페는 영업 대신 기도와 성찰의 공간으로 옷을 바꿔 입는다. 더군다나 김 대표에 의하면 송성호 목사는 스스로 로스팅한 원두를 수 년째 핸드 드립할 정도로 커피문화에 조예가 깊다. 송 목사의 이러한 커피사랑도 카페 '누구나'를 생성시키는 데 큰 힘이 된 듯하다.

지난 6월 3일 문을 연 카페 '누구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김명준 대표가 나름 생각하는 향후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자세는 남다르다. 그는 "'누구나'가 좁은 공간이지만, 세계와는 넓게 공유하려고 한다"는 소신을 말한다. 그러면서 "나아가 더 다양하고 확장된 문화예술콘텐츠를 기획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도 그럴 것이 문화예술인들이 공연하고 전시하려면 공간사용을 위한 일정액의 비용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생각보다 여러모로 공간마련이 어려우면서 의외로 고비용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누구나'가 이러한 문제에 큰 힘이 되고자 여러 폭으로 고민하면서 공간이 필요한 문화예술인에게 공간 활용의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

그 흔적으로 카페 '누구나'가 문을 연지 한 달 남짓됐지만 벌써 몇 차례에 걸친 공연과 인문학 강연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부산문화신문(대표 최상훈) 주최의 인문학 프로그램 '수요얹저리', 초중고생들로 이뤄진 '라이브밴드'와 버스킹팀과의 공연, 기타리스트들의 자유로운 공연이 현재 이곳의 아우라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그의 공간 운영방침은 먼저 공간에 대한 여러 방도의 홍보, 나아가 공연활성화, 더 나아가 소상공인들과의 교류·연합에 의한 다양한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다. 이는 융복합시대를 구가하는 현대사회의 이상과 절묘히 맞닥뜨려지는 부분이다. 그는 말한다. "'누구나'가 부담없는 공간으로 시민에게 다가서고 이를 통해 양산문화예술의 버팀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현재 복합문화공간을 구가하는 카페 '누구나'는 인스타그램, 블로거, 페이스북 등에서 여러 소식을 전하고 있고, 8월경에는 버스킹팀과 기타리스트와의 합동 콘서트가 준비돼 있다. 그리고 지난 22일부터 오일파스텔로 자신의 내면을 그려내고 있는 가경민 작가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24일까지.

김명준 대표의 이상처럼 사람이 먼저인 공간, 그 공간이 에너지를 내 사람의 이상을 실현시키는 한 켠의 움직임이 여러 곳곳에서 그 울림을 전하며 어디서든 문화예술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내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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