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임시회 건의문 채택
헐값 수용 부지 17년 동안 방치
시민생활 불편…신도시 큰 걸림돌

붉은색 선이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관통도로다.

도심 속 섬이 된지 17년. 부산대 황무지 개발 문제가 진척이 없다. 양산시의회도 "참을 만큼 참았다"는 분위기다.

김효진 시의원은 부산대 황무지 개발 촉구에 앞서 부산대 관통도로 만큼이라도 개통하라고 수차례 부산대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부산대학교는 학생 학습권 등을 이유로 관통도로 개통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부산대 전호환 총장이 도시와 학교의 경계가 없는  "타운형 캠퍼스 개발" 계획을 밝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시의회는 부산대학교 관통도로 개설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부산대학교로 발송하는 건의문은 관통도로 만큼이라도 양산시에 반납하라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아파트 개발이 완료된 만큼 명분이 충분하다"는 양산시 정치권은 "어떠한 예산 승인도 해 줄 수 없다"는 강경 분위기다.

김효진 시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 17일 임시회에서 발표된 이날 건의문은 "한국토지공사가 주민들로부터 수용한 토지로 부산대학교는 평당 15만원 수준에서 매매됐다. 하지만 실버산학단지, 첨단산학단지 부지 등 20만평 이상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며 "양산시민들은 각종 개발 계획 무산으로 허탈감을 느꼈으며, 실버산학단지, 첨단산학단지 부지 방치로 부산대 양산캠퍼스 관통도로 미개설 상태가 신도시 발전의 커다란 걸림돌이 된다는 점에서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산대학교는 실버산학단지 구체적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단지 조성에 필요한 교통영향평가를 즉시 실시하여 부산대 양산캠퍼스 관통도로를 개설하라"고 했다. 또 "지난 10년 동안 양산시를 통해 부산대에 지원한 예산은 국·도·시비 등 677억원이며 이중 순수 시비는 100억원에 달한다. 실버산학단지 조성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부산대 양산캠퍼스 관통도로를 하루빨리 개설하라"고 했다.

부산대 황무지는 애초에 공대와 약대를 이전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융복합대학(BICT) 개설에도 일부 학과는 장전동에 남는 것으로 확인돼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6만평의 부지에 단과대학은 간호대학이 유일하다.

앞서 양산시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수차례의 건의문과 개발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반응이 없는 부산대학교측에 시민 집회 등을 통해 물리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대가 전향적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시민 관심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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