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교육보다 일상속에서 눈높이 맞춤
학부모 교육현장 직접 참여 친밀감 높여
지역사회서도 공통점 찾아 어울림 모색

◆다문화 교육 중심 서창초등학교

 양산시 외국인 주민현황에 따르면 동부 양산 외국인 수가 양산 전체의 44.5%를 차지한다. 특히 서창동은 외국인 노동자 수는 동부 양산에서도 월등히 많은 편이다. 그 중심에 있는 서창초등학교의 경우 관내 초등학교 중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다. 전체 학생 수의 약 12%가 다문화 학생이고 국적은 베트남, 필리핀 등 10개국에 이른다. 열악한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많은 다문화 아이들, 그들과 함께 하는 서창초를 찾아 ‘양산의 다문화 교육’에 대해 들어봤다.

△일상 수업에 녹아든 다문화교육
 서창초 교실에 많게는 서너 명의 다문화 학생이 있다. 이들은 어린나이 때부터 겪게 되는 사회적 편견 및 차별로 인해 의기소침해 있다. 평소 교실에서는 이 아이들이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수업을 통해 한국말에 서툰 친구가 아니라 2개 국어를 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친구, 우리가 못 먹어본 음식을 먹어본 친구, 우리가 못 본 새로운 곳을 다녀온 친구로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는다. 
 그 결과 처음엔 의기소침했던 다문화 학생들에게 작은 변화를 불러왔다. 다른 학생들의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하며 또래 교사가 되는 한편, 새로운 음식을 궁금해 하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박애란 서창초 교장은 “다문화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존감이다”며 “이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평소 수업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엄마들, 학교와 함께 하다.
 다문화 가정의 경우 가정환경이 열악해서 학부모가 아이교육에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창초는 지속적으로 학부모 간담회와 다문화 가정 학부모 연수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공감의 장을 제공한다. 
 박 교장은 “다문화 가정에 엄마들은 대부분 그 나라에서는 엘리트였지만 한국 와서 다른 문화와 낯선 교육환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며 “교육현장을 보고 학교 행사에 직접 참여해봄으로써 아이와 친밀감을 높여 건강한 가정환경 만들기에 학교가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다문화 감수성 교육
 한국어가 서툴고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와 다른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선들은 편견이 되서 어린아이들에게는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다문화 감수성 증진이 요구된다. 다문화 감수성 교육은 다양한 문화 간 차이를 나누고 그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내 하나의 어울림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는 교육을 말한다. 
 서창초는 다문화 중점학교로써 학생들 사이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다문화 감수성’을 만들기 위한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사)희망웅상 지역센터와 연계해 세계 여러 나라의 의·식·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학생과 시민들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존중 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 했다.
 또, 작년 9월 명동공원에서 열린 다문화페스티벌에 서창초 다문화 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아시아 음식, 문화,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 지역주민의 다문화 이해를 돕는데 앞장섰다. 이 행사의 성과가 좋아 올해는 학교 강당에서 ‘참 매력 있는 서창 다문화 어울림 축제 한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 교장은 “어울림은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편견을 깬 어울림 문화 조성에 서창초가 앞장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문화 가정 대상 국가와의 국제교육교류사업 추진
 서창초는 다문화가정 대상국과의 교육교류를 통해 다문화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기 위한 ‘2019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육교류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필리핀 교사 2명이 학교에 배치돼 수업과 다양한 교육활동 전반에 함께 참여한다. 교육과정 분석 및 학습내용 선정을 통해 학생들의 다문화 인식 및 감수성을 증진시키고 세계시민 교육과 연계한 다문화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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