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형 민<시민기자>

 이상기온으로 연일 최고기온을 갱신하고 있는 이번 여름. 일각에서는 근110년 만의 무더위라고 하는데 경기도 안좋고 돈 나갈 곳은 많고, 자식들이 장성한 가정은 좀 덜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휴가를 안갈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다. 우리 시도 몇 해 전 황산공원 물놀이장에 이어 올해 웅상에도 명동공원 물놀이장을 개장하였고, 그 외에도 튜브로 만든 간이 물놀이장 몇 곳도 운영 중이다. 거리도 멀고 1인당 몇 만원씩 하는 워터파크에 가기가 부담 스럽 지만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은 가정에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시 행정 일 것이다. 시에서 지금처럼 운영하지 않았을 때 에는 인근 부산이나 울산으로 가야만 했는데 이제는 근처로 얼마 되지 않는 시간에 갈 수 있어 행복하다.
 직접 다녀오면서 혹은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아침, 저녁으로 청결을 위해 물을 갈고, 청소하는 직원들의 노고가 이 무더운 날씨에 무척이나 힘겨워 보인다. 다만, 각 지자체 마다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차이나고 기본 운영 방침 또한 다를 것이다. 그래서 인지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오전10시부터 오후5시 까지 하는 운영 시간이 조금 아쉽다. 아이들이  학교를 하교하거나 유치원을 하원하고 부모가 직장을 마치고 같이 하는 시간이 빨라도 4시가 넘는 시간인데 주말이야 그렇다 쳐도 주중에 직장인들은 이용하기가 사실상 힘들다. 그래서 평일에 지나는 길에 보면 넓게 조성해 놓은 주차장에는 겨우 평균 10대 남짓한 차량만이 보일 뿐이다. 
 물놀이장 폐장 후에 정리도 해야 할 것이고, 시에서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폐장을 오후5시로 정하였겠지만 긴 여름 햇살은 그 시간에도 뜨겁게 대지를 달구고, 주중에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시간을 보내고픈 직장인들을 위하여 이왕 하는 고생 부산이나 울산처럼 10시는 안되어도 지금보다 조금만 더 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앉으면 눕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라고 자위하면서 아직 어린 아이의 부모로써 작은 투정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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