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편집국장)

 도심지 교육시설 이전은 주민들의 요구가 절실한 것처럼, 도심지 교육시설 이전은 시급한 문제다. 3월말 현재 웅상 4개동에는 3만9천161세대에 인구는 약 10만여명(주민등록)에 불과하지만, 유동 인구는 이보다 몇 배나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웅상지역에는 총 3만942세대의 아파트가 있지만, 현재 건설중인 것만도 5천547세대다. 지금의 웅상지역은 자고 나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솟아 오르는 것이 아파트다.
 지금처럼 대규모로 건설되는 아파트 단지로 보면, 얼마나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지 예측 불허다. 웅상의 외곽으로 뻗은 7호선 국도 우회도로가 뚫리고 나면, 경전철 건설이 예상되는 것도 현실적이다. 
 이처럼 웅상도시의 거대화에 따라 주거지와 각종 생활편의시설의 대형화는 지역발전과 맞물려 민원유발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성장하면, 그체격에 알맞은 옷을 입어야 한다. 즉 세 살때 입던 옷을 청년이 되면, 입을 수 없듯이 도시가 성장하고 거대해지면, 그에 따른 각종 도시기반시설도 확충되어야 한다.
 현재 웅상지역의 주요 거점마을인 서창과 덕계는 5~60년 전의 옷을 아직도 그대로 입고 있는 현상이라해도 크게 잘못된 말은 아닐 것이다.
 국민 1인당 소득이 60달러 때, 그당시 웅상지역은, 도청소재지에 버금가는 약 15만의 유동 인구의 신흥도시로 부상해 지금에 이르고 있지만, 지금은 국민소득이 3만달러로 무려 50배가 되었다.
 또 지금의 서창과 덕계는 6~70년대 서울 종로거리와 을지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빌딩들이 즐비 하고, 3D현상으로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몰려든 외국인 노동자들이 웅상의 시가지를 메우고 있다. 3~40년전만해도 꿈도 꾸지 못했던 자가용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에 손에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휴대폰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마을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는 마을버스 요금까지 카드로 결제하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도시의 심장부에 5~60여년전의 교육시설들이 아직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다. 이로인해 주민들의 주거생활불편은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에 막대한 지장과 더불어 도시기능까지 단절시키고 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생태환경문제가 시민건강을 해치고, 생명활동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 도심지 한복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자동차 배기가스와 도시공해에 시달리는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도심지 한복판의 학습환경도 문제 중 문제이지만, 운동장 체육활동시간에 아이들에 미치는 미세먼지와 도시의 소음공해는 더 큰 문제이다. 
 특히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는 웅상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지 외곽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더욱 시급한 문제이다. 
 학생들의 학습환경 보호명분으로 세운 방음벽 또한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서창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세워져 있는 높이 약 7m 길이 약 170여m에 달하는 이 방음벽은 마침 꼭 어느 군사분쟁 지역의 방어벽을 연상케 하고 있다.
 군사분쟁 지역의 방어벽과 같아 보이는 이 방음벽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이것 또한 하루 빨리 정비되어야 할 문제이다. 
 교육시설은 공기 좋고, 주위가 깨끗한 곳이 좋다, 우리 속담에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이 있다. 만약 개운중학교가 그리 멀지 않은 도심지 외곽지역이나 쾌적한 산 아래로 이전한다면, 학습환경이 크게 좋아져 학생들의 건강증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고, 더불어 학생들의 실력도 향상될 것이다.
 또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 나름대로 주거공간이 넓어져 좋을 것이고, 만약 이곳에 아파트나 상가가 들어선다면 지역경제 또한 크게 활성화되어 좋고, 더불어 도시는 도시 나름대로의 기능을 되찾으며 크게 발전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개운중학교 이전을 추진해온 사람들의 공로도 크게 인정 받을 것이고,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역발전과 지역상권 활성화의 저해요인으로 지적 받고 있는 학교측도 시민들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의 박수 갈채를 받을 것이다.
 웅상의 미래와 우리 후손들을 위해 다시한번 더 간곡히 촉구하는 바이다. 학교측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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